목록회사생활 (4)
병아리 미국 서바이벌
저번 주에 클라이언트 중 한 분이 나에게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 내가 일을 잘 못했다고 하면서 정확히 나의 "인종" 때문에 내가 케이스를 잘 조사하지 않아서 이 사건이 기각당했다고 했다. 내 상사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사건은 우리 오피스를 벗어나서 워싱턴 디씨에 있는 본사까지 넘어갔다. 상사는 이 사건에 대한 나의 입장문을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이 분이 아무리 터무니없는 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문제 제기를 했으니 우리는 여기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입장문을 써야하기에 내가 이 사건을 맡고 나서부터의 기록을 다시 훑어보았다. 그랬더니 처음부터 낌새가 안좋긴 했다. 엄청 예민한 분이라는 걸 그때부터 알아차렸어야 하는데... 처음에 진술서를 받기 위해 약속을 잡았는데 몇 번이나 취소..

애틀란타에서 약 1시간 20분 정도 떨어진 아덴스라는 도시에 Creature Comforts라는 맥주 양조장이 있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흥미로운 사건이었다. 이 양조장에서는 맥주도 제조해서 많은 슈퍼에 납품을 하고 또 사람들이 그곳에서 직접 맥주를 즐길 수도 있다. 사건은 바야흐로 올 해 1월에 이 양조장에서 노조를 원한다고 우리 기관에 신청을 했다. 노조 투표를 하기 전 고용주는 그곳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투표권이 없다고 주장하여 결국 그 논쟁에 대하여 2월에 청문회가 열렸었다. 청문회가 열리고 결과가 나온 건 무려 9월이었다. 결과는 고용주가 주장한 것과 반대로 그 사람들이 투표권이 있다는 것이었다. 결과가 나오고 10월에 노조 투표가 진행되었는데 결국 노조는 채택되지 않았다. 내 추측으..

2023년 상반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지난 육 개월을 돌아보니 많은 아쉬운 점들이 있었다. 새해 다짐으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려고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나중에는 재택 근무일 때는 8시 출근인데 7시 45분에만 일어나도 감지덕지인 상황이었다. 그렇게 되면 하루가 피곤하고 몽롱한 상태로 일을 하게되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잠을 깨는데에 필요한 시간이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그냥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다고 정신이 맑아질 수는 없다. 내가 왜 못일어나는가를 생각해 보았을 때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1. 나는 내가 꼭 일어나야 되면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다. (재택근무가 아니라 회사로 출근을 해야 되면 6시 반에 일어나는데 문제는 없다.) 2. 나는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기 위해선 일어날 ..
오늘 지금까지 중 가장 힘들었던 클라이언트를 만났다. 여태까지 일하면서 가장 화가 나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케이스를 맡고 하는 첫 통화였는데 다짜고짜 나한테 화를 내며 나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나에게 프로페셔널하지 않다고 하였고 내가 횡설수설해서 내 말을 못 알아듣겠다고 했다. 그리고 나에게 여기서 일한 지 얼마나 되었냐고 물어보면서 나를 무시하는 질문을 했다. 그 질문에 대해 대답하진 않았다. 괜히 거기에 대고 3개월 밖에 안되었다고 하면 나에게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20분가량 통화를 하고 나니 아주 기진맥진했다. 통화하는 중에 나의 심장 박동수가 높아짐을 느꼈다. '나랑 싸우자는 건가?' 싶어 열이 받다가도 내가 여기서 맞받아치면 안 되니깐 나는 평정심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그래서 결국 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