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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미국 서바이벌
미국은 전체적으로 At-will employment (해고 자유 원칙)을 따르고 있다. 언제든지 고용주는 직원을 해고할 수 있고 직원도 언제든지 다른 직장으로 옮길 수 있다.그래서인지 한국 만큼 퇴직금을 주는 직장이 많이 없다. 나는 Severance agreement (퇴직금 동의서)에 관련된 사건을 맡게 되었다. 그 사건은 고용주가 퇴직금을 주는 대신 직원에게 부당한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예를 들면 직원의 입막음을 하기 위해 광범위한 confidentiality (비밀 보장 조항)을 요구한다던지 고용주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할 수 없게 non disparagement clause (비방 금지 조항)를 집어넣었다. 나의 클라이언트는 이러한 조항들이 자신의 권리를 빼앗아 간다고 생각하여 퇴직금 동의..
5월은 정말로 다사다난한 한 달이었다.정말이지 정신력으로 버틴 것 같다. 5월 초에 갑자기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고 바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구매하고 장례를 치렀다.약 열흘 정도 한국에 머물렀는데 회사에서 그 기간을 병가로 처리해 줘서 휴가를 쓰지 않아도 되었다. 참 감사했다. 마지막으로 할아버지를 뵈었던 건 약 5년 전이다.올 가을에 한국에 가서 할아버지를 뵈려고 했었는데 너무 늦어버렸다.할아버지는 내가 대학교 들어갔을 때부터 나를 엄청 자랑스러워해 주셨고 내가 변호사가 된 걸 아셨다면 너무나도 기뻐해주셨을 것이다. 슬프게도 할아버지는 치매가 걸리셔서 내가 법대도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도 패스하고 지금 좋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도 잘 모르셨다. 하지만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자랑스러..
2024년 4월 30일. 어제 나의 29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아주 예전에 인상 깊게 읽었던 책 중에 "스물아홉 생일, 1 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란 책이 있다.그걸 읽었을 때만 해도 내가 그 나이가 될 거라곤 생각치 못했던 것 같다. 나의 20대가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가다니 허무하기도 하다.가장 예쁠 나이에 연애도 더 해보고 데이트도 더 해봤으면 좋았을 걸이란 생각도 든다.하지만 후회스럽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나의 20대는 꿈을 향해 후회 없이 달려갔기 때문이다. 2017년, 22세대학교를 졸업했을 때는 위풍당당했다.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줄만 알았고 두려움이 없었다.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로스쿨 준비 시험인 LSAT 공부에 돌입했다.독서실을 끊고 무작정 독서실에 출근하기 ..
미국 노동부 소속 변호사로서 나의 일 중 하나는 노조 선거를 진행하는 것이다. 직원 중 30%가 노조를 원한다고 사인을 하면 우리 기관에서 노조 선거를 진행한다. 선거 시간과 날짜, 그리고 누가 선거를 할 수 있는지 (eligible voter) 등을 조율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이다. 그래서 이 모든 세부 사항이 정해지면 선거를 진행하는데 우리 기관은 노조의 편도 아니고 고용주의 편도 아니고 중립의 입장을 지킨다. 그래서 한쪽의 관계자와 더 친하게 보여서는 안 되고 도움을 받아서도 안된다. 예를 들면 스타벅스 커피숍의 노조 선거를 하러 갔을 경우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있어서도 안되고 노조를 지지한다는 스티커를 붙여서도 안된다. 투표를 다 개표했을 때 과반수 (50% 이상)가 노조를 지지하면 노조가 채택 ..
입사하고 나서 처음 맡았던 큰 사건이 드디어 합의를 보면서 종결되었다. 내가 사건을 맡은 건 약 1년 3개월 전이니깐 나의 1년 6개월 회사 생활 중 어쩌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사건이다. 이 사건을 통해 세 명의 클라이언트들을 만났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분들은 조지아 시골에 위치한 병원에서 일하는 청소부였다. 이 분들의 이야기들을 듣는다는 건 결코 쉽지 않았다. 남부 억양이 있기도 하고, 말을 횡설수설 하기도 했고, 본인이 생각한 대로 사건이 흘러가지 않으면 다짜고짜 화를 내거나 나에 대해 컴플레인을 걸기도 했다. 실제로 내 상사한테까지 전화를 걸어서 나에 대한 컴플레인을 한 분도 있다. 나한테 전화를 수시로 거시는 분도 있어서 그분은 내 핸드폰에 저장해 놓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전화를..
저번 주에 클라이언트 중 한 분이 나에게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 내가 일을 잘 못했다고 하면서 정확히 나의 "인종" 때문에 내가 케이스를 잘 조사하지 않아서 이 사건이 기각당했다고 했다. 내 상사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사건은 우리 오피스를 벗어나서 워싱턴 디씨에 있는 본사까지 넘어갔다. 상사는 이 사건에 대한 나의 입장문을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이 분이 아무리 터무니없는 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문제 제기를 했으니 우리는 여기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입장문을 써야하기에 내가 이 사건을 맡고 나서부터의 기록을 다시 훑어보았다. 그랬더니 처음부터 낌새가 안좋긴 했다. 엄청 예민한 분이라는 걸 그때부터 알아차렸어야 하는데... 처음에 진술서를 받기 위해 약속을 잡았는데 몇 번이나 취소..
예전부터 미라클 모닝을 하고 싶었지만 끈기 있게 하진 못했다. 하지만 2024년엔 간절한 기도 제목이 있어 새벽 기도를 시작했다. 일단 40일을 목표로 시작했는데 며칠전 40일 새벽기도를 완주했다. 평일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새벽 기도를 갔다가 집에 와서 7시 정도에 일을 시작한다. 그러면 4시 전에 일이 끝난다. 그러면 4시부터 저녁 먹기 전 시간엔 운동을 한다. 오피스에 출근해야 하는 날이면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새벽 기도를 가서 교회에서 바로 회사로 출근을 한다. 새벽 기도를 하니 좋은 점은 정말 많다. 1. 하루를 말씀으로 시작하고 기도로 시작하니 힘이 나고 걱정이 줄어든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나의 하루 시간 중 제일 처음을 하나님께 드리며 우선순위를 확실하게 한..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내가 일 년 동안 잘한 점들과 부족한 점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2023년에 잘한 것들 가계부 정리한 것. 모든 지출을 제때 기록하며 내 경제 상황을 인지했다. 학생 때는 가계부를 아예 안 썼기에 엄청난 발전이다. 최대한 버젯 안에 있으려고 노력했다. 저축한 것. 401(k) 연금 펀드에 저축을 시작했다. 사회 초년생이지만 은퇴를 준비하는 내 자신이 대견하다. 요가를 시작하고 꾸준히 한 것. 5월 말부터 꾸준히 일주일에 약 3-4번 요가를 한 것이다. 몸이 확실히 부드러워지고 아픈 곳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좋아하는 운동을 하니 운동이 가기 싫은 것이 아니라 가고 싶었다. 하이킹을 많이 한 것. 운동도 하고 자연도 보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취미를 버지니아에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