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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성장 일기

병아리 미라클 모닝에 도전하다

병아리콩콩 2023. 6. 20. 09:59

2023년 상반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지난 육 개월을 돌아보니 많은 아쉬운 점들이 있었다.

새해 다짐으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려고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나중에는 재택 근무일 때는 8시 출근인데 7시 45분에만 일어나도 감지덕지인 상황이었다.

그렇게 되면 하루가 피곤하고 몽롱한 상태로 일을 하게되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잠을 깨는데에 필요한 시간이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그냥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다고 정신이 맑아질 수는 없다.

 

내가 왜 못일어나는가를 생각해 보았을 때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1. 나는 내가 꼭 일어나야 되면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다.

(재택근무가 아니라 회사로 출근을 해야 되면 6시 반에 일어나는데 문제는 없다.)

2. 나는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기 위해선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하기 싫은 것을 하기 위해 일어나는 것은 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내가 하기 싫은 공부를 하기 위해 5시에 알람이 울리면 그냥 끄고 잘것이다.)

 

그래서 내가 내린 해결책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자였다.

두 가지 옵션이 있었다. 

산책 - 난 산책을 좋아한다. 러닝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풍경을 보면서 음악을 듣거나 팟캐스트를 들으며 걷는 것은 좋아한다. 하지만 지금 사는 동네에는 차를 타고 가지 않으면 마땅히 걸을 곳이 없다. 그래서 이 옵션은 탈락이다. 

요가 - 나는 요가를 시작한 지는 정말 오래되었다. 대학교 때부터 꾸준히 해왔다. 요가 수업을 들었을 때도 있고 아니면 그냥 내가 집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틀고 요가를 했다. 지금까지도 자기 전에 요가를 10-15분 정도 하는 것이 나의 루틴이 되었다. 요가를 하면 내 몸이 풀리고 가벼워지는 느낌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요가를 하려고 아침에 일어나려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우연히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요가 학원을 발견해서 무작정 등록을 했다.

첫 수업은 오전 5시 45분이었다. 그 수업을 가기 위해선 5시 15분에 일어나야 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했지만 얼마나 이것이 지속 가능 한지는 지켜보아야 했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 난 벌써 아침 요가를 시작한 지 5주 차가 되어간다..!

 

매일매일 아침 요가를 가진 않는다. 그 전날에 늦게 들어온 날 같은 경우 스킵할 때도 있다. 그래도 평일에 일주일에 3번 정도는 가는 것 같고 요가를 안 가는 날에도 예전보다 확연히 일찍 일어난다. 주말에는 7시 30분 요가가 첫 수업인데 그것도 갈 수 있으면 간다.

 

미라클 모닝 & 요가를 하니깐 좋은 점 몇 가지를 적어본다.

1. 몸이 개운하고 깨어 있는 상태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니깐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졸리지 않고 8시에 업무를 시작할 때는 이미 3시간 정도 깨어있는 상태이고 운동에 샤워까지 한 상태라 정신이 맑다. 그래서 능률도 오르는 것 같다. 8시 직전에 일어나서 재택근무를 시작하면 10시까지는 몽롱했다. 

2. 꾸준하게 실천할 수 있다. 저녁에 요가를 한다면 저녁 약속이 있거나 일하고 너무 피곤하면 못 할 텐데 아침 요가를 하니 못 할 이유가 없다. 

3. 밤에 비교적 일찍 잠에 든다. 예전엔 12시 정도에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를 보면서 뒹굴뒹굴 거리다 1시 정도에 잠을 잔 것 같다. 지금은 10-11시 정도에 침대에 눕는다. 일찍 자니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 낭비 하던 것이 많이 줄었다. 나 같은 경우 밤에 잡생각도 많은데 그것도 안 하니깐 좋다.

 

나는 내가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미 5주째 아침형 인간으로 살아오고 있다니... 감개무량하다. 일단은 계속해서 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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